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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의 '강남 수주 실패'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9-28 14: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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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의 '강남 수주 실패'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다
▲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GS건설 홍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서울시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데 대해 전략적 판단을 잘못 내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사장이 현대건설의 영업전략을 비판하는 데 중점을 둔 나머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그동안 GS건설의 주택사업 경쟁력을 확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실패에 따른 후폭풍을 당분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임병용, 왜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밀렸나

28일 건설업계에서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전략을 잘못 세워 시공권을 따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입찰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이나 방배5구역 재개발사업까지 포기하면서 반포주공1단지에 화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에 이사비로 현금 7천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입찰제안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자 GS건설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GS건설의 다급함은 최근 3주 동안 진행된 수주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GS건설은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원 공약의 위법성을 집요하게 따졌고 결국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사업 사상 최초로 민간건설사들의 수주전에 개입해 이사비 지원 공약을 시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볼 때 GS건설의 전략은 독이 돼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건축조합 조합원은 “GS건설이 직접 줄 것도 아니면서 딴지를 걸어 현대건설이 주려는 돈을 못받게 됐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많았다”며 “괘씸죄로 현대건설에 표를 던진 조합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 고배를 임병용 사장의 실패로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임 사장은 27일 서울 송파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며 “현대건설이 다른 사업장과 다르게 유독 반포주공1단지만 원가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분석해본 결과 현대건설의 공사비 가운데 2550억 원이 비는데 이 돈으로 조합원들을 지원하겠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미쳤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설계도도 국토교통부에서 이미 인허가를 해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대건설을 겨냥한 비판을 계속 쏟아냈다.

임 사장이 GS건설을 홍보하기보다 현대건설의 부족함만을 지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 불편함을 느낀 조합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이 시공사 선정투표를 하루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배포한 점도 수주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질서회복 선언 자료에서 “앞으로 GS건설은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소한 식사나 선물 제공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 △사회적 상식에 어긋나는 홍보행위 등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뿐 아니라 GS건설도 많은 홍보요원을 투입해 영업을 했으면서 막판에서야 이제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이사비 관련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였는데 곱게 보이진 않았다”고 비판했다.

◆ GS건설, 국내 주택사업 후폭풍 불가피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수주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실적에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지 못한 데 따라 영업비용 약 400억 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용, GS건설의 '강남 수주 실패'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다
▲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 연구원은 애초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384억 원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857억 원으로 38.1% 하향조정했다.

GS건설 목표주가도 기존 4만1천 원에서 19.5% 내린 3만3천 원으로 수정됐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은 그동안 국내 주택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으나 강남권 대표단지의 수주실패로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서울 강남권에서 추진되는 여러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현재 한신4지구와 잠실 미성크로바, 문정동 등 강남3구에서 모두 1조6500억 원이 넘는 재건축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이른바 청렴수주 전략을 꺼내든 상황이라 다른 재건축사업장의 영업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조합원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갖은 영업을 다 하는데 GS건설은 아파트를 잘 짓겠다는 말만으로 홍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강남권 재건축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사업에서 실패하면서 강남권 대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데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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