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황 회장은 9월 초 경기 여주시의 골프장에서 최 의원과 부부동반 모임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황창규 KT 회장. |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대표적 친박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최근 친박계 핵심이라는 이유로 최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출당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황 회장은 KT가 미르와 K스포츠에 18억 원 정도의 자금을 출연하고 최순실씨의 광고회사에 68억 원 규모의 일감을 발주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박근혜 게이트와 깊이 연루돼있다.
황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 황 회장의 박근혜 게이트 연루를 들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한 기업의 CEO들이 친박 인사를 피하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황 회장이 최 의원을 만났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친분관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 황 회장은 2013년 KT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 실세로 통했던 최 의원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에 깊이 연루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