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새 스마트폰 ‘아이폰X’와 ‘아이폰8’의 흥행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아이폰X 출시행사 이후 글로벌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에 영향을 받아 애플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X가 공개된 12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500억 달러(57조 원 정도)가 빠져나간 것이다.
CNBC는 증발한 애플의 시가총액 규모가 이베이 또는 포드 등 웬만한 미국 대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새 스마트폰 아이폰8의 예약판매량이 이전작과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는 증권가 관측이 이어지는 데다 고가모델 아이폰X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새 모델의 수를 처음으로 3개로 늘린 데다 올레드패널 등 주요부품의 공급차질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분산되고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룹벤쳐스는 CNBC를 통해 “애플이 신제품으로 교체수요를 대거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었는데 이런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룹벤쳐스는 애플 주가가 아이폰X 출시행사 직전과 비교해 최대 10% 정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은 90조 원 가까이 증발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