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전 회장은 2010년 이 부회장이 세운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뒤 이 부회장이 김승유 전 회장을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KTB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주요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매달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권성문 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33.86%(의결권주식 20.22%), 이 부회장은 14%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데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전 회장이 장 전 실장에게 금융권 인사를 추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유 전 회장과 장 실장은 경기고-고려대 동문으로 고려대 경영대 동문회 등에서 자주 만나며 막연한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승유 전 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자리에 있지 않은 만큼 과거와 같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인맥’이 중요한 금융권의 특성상 김승유 전 회장의 입지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 원장의 경우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엄정한 감독과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과 김승유 전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금융위를 견제하기 위해 민간출신인 최 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속담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