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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아슬란' 신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아슬란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시장성을 따져 향후 디젤모델 출시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인 아슬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갖췄지만 디자인과 연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준대형 세단 아슬란 신차 발표회에서 아슬란 디젤모델 출시와 해외수출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쏘나타에 터보디젤 등 다양한 엔진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슬란도 상품성이 있을 경우 디젤엔진 추가나 수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동에서 아슬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아슬란 성공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은 갖췄지만 디자인과 연비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사장은 “쏘나타나 그랜저를 타던 고객이 다음 차량으로 수입차를 선택할 때 가슴이 아팠다”며 “승차감과 정숙성이 최대장점인 아슬란을 에쿠스, 제네시스와 함께 고급차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수입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 출시한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차량이다. 가격도 3990만 원에서 4590만 원으로 그랜저보다 600만 원 가량 비싸고 제네시스보다 1천만 원 가량 싸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아우디 A6와 렉서스 ES350의 가격은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대 수준이어서 합리적 선택을 하는 고객들이 아슬란을 찾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슬란 내외부 디자인이 그랜저와 유사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가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슬란을 최초 공개했을 때도 그랜저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당시 “이 차는 제네시스, 쏘나타, 그랜저 등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며 “차급 자체가 그랜저와 다른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슬란 연비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거꾸로 가는 현대차 연비에 대한 실망감도 나온다.
아슬란 연비는 3.0과 3.3 모델 모두 9.5km/ℓ로 제네시스 3.3 모델(9.4km/ℓ)과 비슷하고 그랜저HG 3.0모델(10.4km/ℓ)보다 낮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아우디 A6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9.0~10.3㎞/ℓ이며 렉서스 ES350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9.8km/ℓ다.
김충호 사장은 이날 투싼보다 더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국내에서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B세그먼트(소형차급) SUV를 이른 시간 안에 선보여 세계적 SUV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싼보다 작은 현대차 SUV로 중국 전략차종인 ix25가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17년 유럽과 미국시장에 ix25 모델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투싼보다 작은 SUV도 ix25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