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21 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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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 이사회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올해 한차례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21일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금까지 시장 평가와 달리 매파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연준 이사회 위원들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의 목표범위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1.25~1.5%(중간값 1.375%)로 제시했다.
점도표에서 개별 위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점들의 분포를 살펴봐도 전체 위원 16명 가운데 11명의 전망치가 중간값에 몰렸다. 6월 정례회의보다 3명이 늘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0.25%포인트씩 세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6월 정례회의에 이어 유지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이미 두차례 올렸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강세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0~12월에 매달 정례회의를 열지만 10월과 11월에는 옐런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음 금리인상 시기는 옐런 의장이 간담회에 참여하는 12월 정례회의일 가능성이 높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정책 일정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의구심을 제어하기 위해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제성장이 확고하고 고용시장 호조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연준이 미국의 향후 물가흐름에 따라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여지를 남겨뒀다는 시각도 있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초 2%에서 7월 1.4%로 떨어진 점을 놓고 “왜 떨어졌는지 미스터리하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이 어떤 점을 물가상승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발언을 놓고 “연준이 물가경로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는 가운데 물가상황에 따라 조건부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려는 기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