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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안철수 무대에 올리고 화려한 조명받다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3-03 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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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새정치연합 운영위원장과 3지대 신당창당을 합의한 뒤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잘 된 일이라는 지지를 한 목소리로 받았고, 의원총회에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초 우클릭 노선을 발표하면서 사사건건 반대에 부딪쳤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당 내부에서 헤게모니가 잘 통하지 않았던 국면을 일거에 바꿔놓은 것이다.

  김한길, 안철수 무대에 올리고 화려한 조명받다  
▲ 3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대표가 발언 중 두손을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12야의 정치구도를 11의 구도로 바꾸지 못하는 한 우리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신당창당의 합의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의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이제는 우리만 잘 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그동안 민주당의 정치혁신을 추진해오는 과정에서 또 이번에 기초선거 무공천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자기혁신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했다""이제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새로운 기폭제로 국민이 기대하는 새 모습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은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승리하는 통합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라고 했고, 신경민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등 당 지배구조와 정강정책을 잘 마련해 새로움을 이루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겨 기대에 부응하자고 말햇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계파적 패권적 행태를 버리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거들었다.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끝내 기초선거 공천 폐지와 기초연금 약속을 안 지키면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거짓말 정권으로서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우원식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의 핵심은 반민생 반민주 박근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느냐다. 새누리당과 화끈하게 한판 붙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는 평소 절반도 안되는 의원들만 참가한데 반해 100명이 넘는 의원이 모였다. 의원들도 "대의적 관점에서 잘 된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측 신당창당준비단장으로 임명된 설훈 의원은 의원수가 126명 대 2명인데 끝까지 55 원칙을 견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정청래 의원도 "작은 차이, 작은 이익을 뛰어넘는 대의적 관점에서 큰 결단이기 때문에 잘 된 것을 더 잘 되게 만드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신당 창당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흔들리던 당내 입지를 다졌다. 야권에서 연대와 통합은 선거에서 승리 방정식이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좀체 올라가지 못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분열될 경우 필패가 예상된 상황에서 더하기 정치를 끌어낸 만큼 민주당 내부로부터 광범위한 지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신당 창당에 대한 이런 지지는 김 대표의 당내 입지를 더욱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내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로부터 끊임없이 발목이 잡혀왔다. 특히 올해 초부터 우클릭 노선을 밝히면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도 날선 비판을 받아야 했다. 비주류 당 대표로서 헤게모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김 대표는 확실한 주연이 있을 때 조연으로 더욱 빛난정치이력을 갖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뒤 전략 전문가로 각종 선거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러 의원들과 관계를 만들어 계파의 수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대선 후보로 꼽힐 수 있는가 하는 점은 회의적이다. 여전히 그는 킹 메이커의 역할로 제한받는다.

때문에 확실한 주연이 없을 때는 항상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신당 창당은 안철수라는 주연을 무대에 올려 다시한번 조연으로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비록 수사적 표현이겠지만, 최고위원회에서 "이제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새로운 기폭제로 국민이 기대하는 새 모습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 대표 앞에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신당 창당을 차질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당내에서는 벌써 5050의 지분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안 위원장의 새정치연합 측에 50명이라는 인물을 채울 수 있느냐는 의문인데, 한편으로 지분은 그만큼 예민한 문제라 창당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친노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비주류 세력이 존재하는 데 이어 안 위원장의 새정치연합까지 한 지붕을 차릴 경우 계파갈등도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확정 과정도 고민거리다. 안 위원장의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안 위원장이 그동안 공들여왔던 인물을 모양새 있게 후보로 앉히려고 하겠지만, 선거를 준비해왔던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당장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김상곤 교육감은 시민후보+야권 단일후보를 원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경기지사를 향해 뛰고 있는 김진표 의원 등등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김 대표에 대한 견제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 최고위원 등이 통합을 위한 신당창당이라는 명분은 공감하지만 원칙있는 창당’ ‘기득권 내려놓기등등을 주문하는 것은 안 위원장이 대권을, 김 대표가 당권을 쥔다는 구도로 통합 신당이 흘러가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깔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당권이나 대권을 겨냥하는 중진들은 환영의 입장지만 뼈있는 한마디를 꼭 남겼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대통합 선언을 환영한다. 민주대통합과 새정치,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과정과 절차에 따라 통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야권통합이 국민 여망을 담아 지방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나아가 수권 체제를 갖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통합 추진 선언이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에서 손쉽게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선택이 아님을 두 정치 세력은 뼈를 깎는 성찰과 각오를 통해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의원도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을 통해 "이미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 협상을 하면서 기초공천 폐지를 포함해서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를 추진하자는데 합의했던 바 있다""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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