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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 정점으로,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따낼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9-19 1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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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가 하성용 전 사장의 소환조사로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운명도 하 전 사장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 전 사장 수사가 개인비리 수준으로 끝난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영을 정상화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리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한동안 후폭풍에 휩싸여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다.

◆ 하성용 수사에 촉각 곤두세워

검찰이 19일 하성용 전 사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 정점으로,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따낼까
▲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이번 수사결과 한국항공주산업이 받고 있는 방산비리 의혹의 상당부분이 무혐의로 드러나거나 하 전 사장의 개인비리 정도로 마무리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을 수출할 수 있는 길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고 사업자 선정이 중단된 항공정비(MRO)사업도 재추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 전 사장의 경영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검찰은 수사 초기단계부터 하 전 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로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 전 사장의 조사결과 경영비리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검찰은 하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치권으로 수사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검찰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경영공백 속에서 비리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사업을 벌여야 하는 최악의 처지에 몰리게 된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 전 사장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하 전 사장이 과거 4년 동안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벌였던 사업 전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기업이미지 추락의 타격을 크게 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영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부담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새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지만 하 전 사장의 수사결과에 따라 사장 선임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어수선한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대표를 맡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장성섭 개발부문장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어떻게 되나

무엇보다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을 들여온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의 수주를 놓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 정점으로,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따낼까
▲ 록히드마틴이 18일 공식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한 T-50A 홍보영상 갈무리.

1차 사업비만 17조 원에 이르고 후속물량까지 합하면 50조 원까지 사업규모가 늘어난다. 제3국 수출 예상물량까지 더하면 10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사업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월 말에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50A 모델로 미국 공군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6월에는 항공기 성능과 데이터 검증작업 등을 마쳤다. 실전평가와 심사 등이 모두 마무리되면 12월경에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과 맞붙은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이 만든 훈련기가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제작된 제품이라 성능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수주에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퍼지고 있다.

미국은 방산비리 의혹을 받은 기업을 입찰과정에서 아예 배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비리의혹을 걷어내더라도 경쟁기업이 방산비리 의혹을 문제 삼아 로비를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비용을 고려한다는 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활용해 기업들을 압박하는 전략을 자주 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에도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전투기와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가격을 내리도록 압박했다.

T-50A는 훈련용뿐 아니라 유사시 경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돼 경쟁기업 완제기보다 비싸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산비리 의혹이 덧칠해진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의 T-50A 가격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방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록히드마틴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수주전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 구체적인 수주상황 등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록히드마틴은 18일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T-50A의 성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며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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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을
문대통령님이 비리는 척결하되, 국익에 도움이 될 일에 좌시하지는 않겠죠?    (2017-09-25 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