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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왜 제네시스 G70 판매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9-19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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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야심작 G70 판매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다. 

대중차뿐만 아니라 고급차시장에서도 SUV로 수요가 몰리면서 현대차가 제네시스 SUV를 출시하기 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왜 제네시스 G70 판매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네시스 G70을 연간 1만5천 대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대형세단 EQ900과 G80을 출시한 데 이어 중형세단 G70을 추가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가 2016년 국내에서 EQ900과 G80을 각각 2만3328대, 4만2950대 팔았던 점을 감안하면 G70 연간 판매목표를 예상보다 낮게 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7년 1월부터 8월까지 EQ900과 G80을 각각 8728만 대, 2만7524대 판매했다. 

현대차는 G70 경쟁차량으로 수입차 입문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독일 중형세단을 꼽고 있다. 고급 중형세단은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차가 G70을 출시하기 전에 기아차는 G70과 차대를 공유한 고성능 중형세단 스팅어를 5월 국내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스팅어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판매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팅어는 본격적으로 판매된 6월 국내에서 1322대가 팔렸지만 8월 71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월간 판매량은 1024대를 보였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매달 1천 대 이상의 스팅어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스팅어 신차효과가 이른 시점에 종료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국내 고급차시장 상황과 스팅어 판매실적 등을 반영해 G70 판매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은 뒷좌석 공간이 좁아 패밀리카로 적합하지 않고 세컨드카나 펀카(주행의 즐거움에 목적을 둔 차량)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며 “G80이 법인차량 수요도 겨냥한 것과 달리 G70은 소비 여력이 있는 젊은 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해서 애초에 많이 팔 목적으로 개발한 차량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G70 이후에 출시하는 SUV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왜 제네시스 G70 판매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나
▲ 제네시스 'G70'.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EQ900과 G80에 이어 G70을 출시해 세단 제품군을 완성하고 2021년까지 대형 SUV 등 3개 차종을 추가로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4월 뉴욕모터쇼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대형 SUV ‘GV80’을 기반으로 한 양산차를 이르면 2018년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카어드바이스에 따르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은 15일 국내에서 열린 G70 공개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네시스 브랜드가 단기간에 성공하길 원한다면 차량을 많이 파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SUV를 출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향점이 다르며 세단부터 시작하는 진정성 있고 유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EQ900과 G80에 이어 G70을 출시해 세단 제품군을 완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단기간에 판매를 늘리거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지 않으며 기반을 닦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차는 물론 고급차시장에서도 SUV로 수요가 쏠리는 가운데 현대차가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SUV를 선보이지 못한 점을 놓고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오토퍼시픽의 데이브 설리반 연구원은 15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캐딜락 브랜드는 미국에서 단 1종의 CUV를 판매하고 있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도 미국에 CUV를 출시하기 전까지 (캐딜락과) 유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20일 국내에서 G70 판매를 시작한다. 이르면 연말 중동, 러시아, 호주에 이어 2018년 미국에도 G70을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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