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09-15 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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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KEB하나은행과 시너지를 본격화해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IB) 성과를 내는 데 힘쓰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은 KEB하나은행과 인력교류 및 상호협력을 확대해 투자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박승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이 올해 초부터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으로 겸직 발령돼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부문을 이끌고 있는데 두 회사의 협업을 본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그룹장은 외환은행에서 일한 30년 동안 투자금융 분야에 집중해온 전문가다.
KEB하나은행 IB사업단도 5월 말 기존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옥으로 근무지를 옮겨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팀과 더욱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협업방식은 매트릭스 체제라기보다 상호 협의체 성격에 가깝다”며 “KEB하나은행 사업단의 거취 이전이 안착단계에 이른 만큼 시너지 효과는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인력 시너지를 바탕으로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업무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에 투자금융부문에서 순이익 22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97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2.36배가 증가했다.
이 사장은 광명시가 공모한 3천억 원 규모의 복합의료단지사업에 참여해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미국 메릴랜드주가 세우고 있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메타우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개발 프로젝트에도 53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45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초 군산바이오발전사업 인수금융에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공동딜 소식은 없지만 앞으로 거래를 넓히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형태의 공동작업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금융 성격상 하나의 딜이 성사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직접적인 공동주관의 형태는 준비 중에 있다”며 “정보공유 등으로 이미 서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과 강화된 협업으로 예전보다 다소 큰 규모의 딜도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금융주선을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자금 유동성이 좋은 KEB하나은행이 함께 들어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사업이 원래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하나금융투자는 대형 사업을 펼치기에 자본금 규모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KEB하나은행이 항공기금융 등 대체투자에 선순위투자자로 참여할 때 하나금융투자가 후순위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 등을 통해 인수 건수도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EB하나은행이 중소기업체와 기업금융에서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하나금융투자가 기업공개나 인수합병자문 등을 주간할 기회도 예전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 차원의 전사적 전략에 힘입어 투자금융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한 협업 거래에서 은행과 증권사 모두의 성과가 인정되는 더블카운팅 제도도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