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보험이 사장 선임절차를 곧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관료들이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내부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최근 들어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고 국책은행장들도 결정되면서 수장 공백이 길었던 SGI서울보증의 사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GI서울보증 사장은 6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3월에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돼 물러난 뒤 김상택 전무가 사장직무대행을 거쳐 일시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SGI서울보증의 민영화를 한동안 미루고 정책금융기관과 손발을 맞추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 사장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SGI서울보증 사장 공개모집과 검증에 1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곧 선임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GI서울보증은 금융공공기관이 아니지만 예금보험공사(93.85%)를 최대주주로 뒀고 주요 업무도 서민금융과 관련돼 정부와 연관성이 깊은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역대 SGI서울보증 사장 6명 가운데 박해춘 초대 사장과 김옥찬 5대 사장을 제외한 4명이 금융관료였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현재 유력한 SGI서울보증 사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전임자인 최 위원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보험 관련한 업무를 담당해 업무 연관성 문제가 있는데다 본인도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도 금융관료 가운데 SGI서울보증 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관행을 깨고 민간금융인 출신인 최흥식 금감원장을 임명하면서 SGI서울보증 사장도 금융관료가 아닌 인사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임시대표이사인 김상택 전무도 유력한 사장후보로 떠올랐다. 김 전무는 SGI서울보증에서 기획부장과 중장기발전전략 태스크포스팀 담당, 구상부문장 등을 맡았다.
김 전무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총동문회에서 조직협력국장을 맡기도 했다.
SGI서울보증은 이사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공개모집과 검증을 거치는 방식으로 사장을 선임한다. 임추위원은 사외이사 4명과 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임추위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사장 선임절차가 언제 시작되는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