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허리케인 '어마'의 미국상륙 영향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인 8일 전일보다 3.28%(1.61달러) 떨어진 배럴당 47.48달러에, 브렌트유는 1.30%(0.71달러) 내린 배럴당 5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허리케인 어마가 강타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뉴시스> |
최근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까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텍사스주 등 멕시코만 지역 정제시설이 가동을 정상화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며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8월 말 가동을 중단했던 텍사스주 정유시설이 10월 첫째주에 정상화할 것으로 보도했다.
최근 텍사스주 일부 정유시설이 가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는데 실제 정유시설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바라본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8월 5주차에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이 79.9%를 보였다고 파악했다.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직전주보다 16.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허리케인 어마도 국제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마는 위력이 다소 떨어진 채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석유수요가 높은 주인 만큼 어마에 따른 피해가 확산될 경우 원유수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