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계 컨설팅업체 PwC는 '2017년 종합 소매업 보고서'(Total Retail 2017)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이 보고서는 특히 아마존이 유통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지만 특히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온라인 상거래의 정의를 바꿨다고 봤다.
아마존이 이례적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끊임없는 혁신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용자 정보를 활용한 자동 상품추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음성 물품주문, 빠른 배송, 원클릭 간편결제 등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매출을 늘리고 있다.
고객의 구매내역과 후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의 정보를 들고 비슷한 구매습관과 취향을 지닌 수천 명의 다른 고객 정보와 비교해 가장 관심을 보일 만한 제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몰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단순히 저렴하고 인기있는 스마트폰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고객에게는 고급 헤드폰을 같이 추천하고 다른 고객에게는 스마트폰 커버를 추천해 동시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아마존은 또 각기 다른 소비자에게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고 수시로 가격을 바꾼다. 같은 제품에 대해서도 접속하는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바꾸기도 한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성향과 그동안의 구매 규모를 파악해 소비자가 구매할 반한 가격을 제시한다.
유통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물류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 자동화를 위해 키바시스템스를 2012년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키바로봇을 도입하면서 물류센터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다. 물건을 선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공간활용도도 높아졌다.
키바로봇은 아마존이 판매하는 1500만 개에 이르는 상품 가운데 소비자가 주문한 것을 정확히 찾아내 배송 데스크로 옮겨올 수 있다. 아마존은 세계 120여 곳의 물류센터 가운데 16곳에 로봇을 기반으로 한 첨단 자동화공정을 적용했다.
물류센터에는 무인 자율주행차도 있다. 근처에 사람이 다가오면 경고 알림음을 울려주기도 한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활용한 배송시스템도 시험하고 있다. 프라임 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서비스는 2.3㎏ 이하 상품을 16㎞ 범위 안에서 30분 안에 배송할 수 있다. 앞으로 영국 미국 등지에서 드론을 활용한 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아마존은 로봇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아마존로보틱스란 자회사도 두고 있다. 아마존로보틱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로봇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맞는지 확인하고 포장하는 작업 등에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른 시일 안에 이마저도 필요없는 무인 물류센터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