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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국내 건설사가 있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9-10 03: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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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해도 국내 건설사의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대우사업과 많은 사업영역이 겹쳐 막대한 돈을 들여 인수를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호반건설과 부영 등은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해외 플랜트사업을 하는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국내 건설사가 있을까
▲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돼도 국내 건설사들의 인수의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외형적으로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인수했을 때 얻게 되는 이득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매출 5조7542억 원을 냈는데 국내에서 전체매출의 76.2%를 냈고 나머지 23.8%를 해외에서 거뒀다. 대우건설이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4669억 원으로 현대건설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 인수로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사실상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큰 차별을 보이지 않는다. 최근 2~3년 동안 대우건설이 신규수주한 주택사업 규모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과 비교해도 금액이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그동안 대우건설 외형확장에 큰 기여를 했던 해외사업도 수주 텃밭으로 불린 중동에서 발주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에 사업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수주를 해 놓은 사업장에서도 언제 추가손실이 발생할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증권가로부터 나온다. 대우건설은 2010년과 2013년, 2016년 등 3년 마다 한 번 꼴로 해외사업의 부실을 한꺼번에 대규모로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인수 여부를 판단할 때 기업인수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 ‘1 더하기 1은 2’는커녕 1.5의 수치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중견건설사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군침을 흘리는 것도 아니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국내 건설사가 있을까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왼쪽),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그동안 주택사업으로 덩치를 크게 키운 호반건설과 부영 등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을 기반으로 대우건설 인수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호반건설과 부영이 여태껏 사업을 해온 이력을 살펴볼 때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건설업계에서 바라본다.

호반건설을 이끄는 김상열 회장은 평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임대주택을 지은 뒤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할뿐 다른 신규사업에 잘 손대지 않는다.

대우건설이 코스피에 상장돼 기업공개가 돼 있는 회사라는 점도 호반건설과 부영의 인수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계열사를 48개, 자산 7조 원을 보유해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으나 증시에 상장된 계열사를 단 하나도 들고 있지 않다. 김상열 회장이 기업현황을 내부에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부영도 올해 5월 기준으로 계열사 22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공개된 회사가 전무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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