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대학생들에게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우리은행의 잔여지분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나돈 인수설을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신입직원 채용설명회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생각해본 적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잔여지분 매각이 공식화되지 않았다”며 “투자목적으로라도 적정가격을 분석한 적이 없어 (잔여지분) 인수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금융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18.7%를 전부 혹은 일부 인수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4%를 소유한 과점주주다.
김 부회장은 최근 은행업 전문가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한국투자금융 고문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부회장이 은행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은행업 리스크와 발전방안을 묻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금융업 전반에 경험이 많은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일각에서 내 마지막 꿈이 상업은행(커머셜뱅크)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은행업을 일부러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저축은행을 운영한 경험으로는 규모가 큰 은행업을 이해하기 어려워 은행 전문가를 데려온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놓고도 “기업의 최대 덕목은 돈을 잘 벌어 사람을 고용하고 세금을 내는 것인데 카카오뱅크는 아직 적자”라며 “(성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진출의 검토결과에 따라 현지 증권사의 인수시기를 단계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며 “금융의 총본산인 미국에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투자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 인가 여부와 관련해 한국투자금융의 자회사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파산한 점이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김 부회장은 “감독당국이 결정할 문제라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부회장은 15년 동안 매년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여해 인재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대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