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09-07 1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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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중국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상반기에 순이익 196억5100만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났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중국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 다른 시중은행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KEB하나은행은 선전했다.
상반기 KEB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줄어들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롯데,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들의 중국 영업에 지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통화량 증가를 막기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탓에 은행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별 차이가 없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사전적인 리스크 관리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KEB하나은행의 중국법인장과 지점장들을 중국현지인으로 임명해 현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정서에 맞는 금융서비스와 현지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법인 직원들의 96%를 현지인으로 채우면서 KEB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을 중국의 시중은행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꾸려가고 있다.
옛 외환은행과 해외 네트워크 통합작업이 잘 안착되면서 통합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과거 외환업무를 주로 취급했던 만큼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네트워크(법인·사무소·지점)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를 기반으로 해외실적도 가장 좋았다.
KEB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두 은행의 해외법인들도 통합과 폐쇄 절차를 밟았는데 중국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네트워크는 통합하거나 대부분 유지했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중국에서 87개 지점 및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KEB하나은행이 이 가운데 31개 네트워크를 차지하고 있다.
함 행장은 KEB하나은행의 핀테크 역량을 중국사업에도 연결해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원큐뱅크(1Q Bank)를 출시해 중국 내 외국계 은행 가운데 최초로 중국에서 비대면 개좌개설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현지 고객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2025년까지 해외사업의 이익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운 만큼 KEB하나은행도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최근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현지 제조업체와 자산관리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간접투자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