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내정자는 진보성향의 금융전문가다.
1953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등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고 2007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맡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경제학자로서 금산분리와 종합부동산세 유지 등에 찬성해 왔다. 금융연구원장 시절 이명박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와 건설사 지원대책 등을 비판하다가 2009년에 물러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인 1998~1999년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맡았다. 1999년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3년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 금융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2003~2004년 동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함께 맡았다.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 참여하면서 ‘문재인의 경제교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금융당국 인사에 후보로 거명돼 왔다.
최흥식 금감원장과 금융연구원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앞으로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중단의 여파를 수습하고 대우건설과 KDB생명 등 굵직한 계열사들의 매각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도 다독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 내정자의 임명설이 돌자 그를 낙하산인사로 규정하고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