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은 9월부터 후판 유통가격을 올렸다.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후판 유통가격을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이제 막 경영난에서 벗어난 데다 하반기 매출절벽이 우려된다며 후판 가격이 오를 경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선박건조 대금 가운데 후판 구입비 비중은 20%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수주잔고가 급격히 줄어들 것을 대비해 인력감축, 도크폐쇄 등에 나서면서 사실상 폭풍전야 상황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2017년 상반기 직원 수는 조선사별로 현대중공업 5063명, 삼성중공업 844명, 대우조선해양 2375명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6월 울산 본사의 4도크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도 폐쇄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2017년 12월까지 3개월 가량 울산 본사 4도크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가 늘고 있지만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사 일감을 뺏어가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수주 압박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