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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주관 실적 선두 지키기 아슬아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8-31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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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부문에서 올해 선두를 지키기가 어려워 보인다.

상반기에 1위를 놓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른 증권회사가 대어급 기업공개를 주관해 선두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주관 실적 선두 지키기 아슬아슬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7~8월에 상장한 종목 14개(스팩, 공동주관 포함) 가운데 3건을 대표주관해 미래에셋대우(5건)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전체 공모금액에서도 571억 원으로 집계돼 미래에셋대우에 밀렸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대어로 꼽힌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 원)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전체 공모금액 1조140억 원가량에 이르렀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도 기업공개 6건을 주관해 NH투자증권(8건)에 밀려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 공모금액을 봐도 한국투자증권 5430억 원, NH투자증권 1조732억 원 규모로 크게 뒤처졌다.

두 회사가 상반기 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 기업공개를 공동으로 주관했지만 NH투자증권의 주관규모가 더 컸다. NH투자증권이 코스피에 상장한 덴티움과 호전실업을 대표주관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기업만 주관했던 점도 반영됐다.

증권회사는 기업공개를 주관할 경우 일반적으로 전체 공모금액의 1% 안팎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몸집이 큰 회사일수록 기업공개 수수료율이 높은 경향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기업 12곳의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기업 수는 물론 수수료수입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대어를 잡았던 영향이 컸다.

올해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던 이랜드리테일과 한국동서발전의 기업공개 주관을 맡아 쏠쏠한 수수료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은 상장예비심사를 4월에 자진철회했다. 최근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2년 안 상장을 투자조건으로 확정해 연내 기업공개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한국동서발전도 상반기 예정이었던 계열사 한국남동발전의 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 가능성이 낮다.

한국투자증권은 본래 강점을 보유했던 중견기업의 기업공개 주관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에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펄어비스, 샘코, UTI, 야스 등 4곳의 상장을 주관한다. 하반기 상황에 따라 기업공개 주관 건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연내에 대어급 상장 1건씩을 예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티슈진, 미래에셋대우는 진에어의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형 기업공개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기존 강자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며 “삼성증권과 KB증권도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를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 주관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한 회사가 선두를 계속 지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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