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9로 7월(115)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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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9다.<뉴시스> |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의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보다 큰 경우 집값이 오를 것으로, 100보다 작은 경우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한국은행이 주택가격전망지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최근 6개월 연속 상승한데다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가 8월11일~18일 사이에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다면 8월2일 발표된 ‘8·2부동산대책’ 이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정부는 ‘6·19부동산대책’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지 않자 8.2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 서울 전 지역과 과천·세종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서울 일부지역과 세종시는 투기지역으로도 중복지정했다.
박상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의 8‧2부동산대책으로 앞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과 관련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문재인 정부의 정제정책 기대감과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연속 상승하다 7월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8월에 소폭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택전망지수를 제외한 다른 항목들을 살펴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93으로 집계됐다. 7월보다 3포인트 내렸다.
6개월 뒤의 경기전망을 뜻하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104로 7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8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09으로 7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임금수준전망지수는 7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5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년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8로 7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1년 동안 기대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7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