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인 1388조 원을 넘어서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분기보다 29조2천억 원 늘어난 1388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
|
|
▲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388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를 포괄하는 지표다.
이번에 집계된 1388조3천억 원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우리나라 총인구(약 5100만 명)로 전체 가계빚을 나누면 국민 1인당 평균 2722만 원의 빚을 진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가계부채 증가액 9조5천억 원을 감안하면 3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45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세는 축소됐지만 급증세는 이어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 호조가 부채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4천억 원으로 3달 사이 27조3천억 원(2.1%)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2조 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이 6조3천억 원 늘면서 1분기 6천억 원 대비해 폭증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의 확대는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집값 상승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6.19부동산 대책으로 7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몰린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5월부터 재건축단지들을 중심으로 분양이 원래 일정보다 앞당겨 이뤄진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도 5조7천억 원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를 보였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304조9천억 원으로 분기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넘어섰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378조 원으로 증권사의 주식 매매 관련 자금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1분기보다 9조 원 늘었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74조9천억 원)은 여신전문기관에서 1조8천억 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에서 1천억 원 증가하면서 1분기보다 1조9천억 원 증가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 관련 지출 등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된 영향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9월에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책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