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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공공운수노조와 말관리사 자살 관련 쟁점 합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8-16 2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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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호, 공공운수노조와 말관리사 자살 관련 쟁점 합의  
▲ 이양호 한국마사회장(가운데)과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왼쪽),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오른쪽)은 16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말관리사 고용안정, 합리적인 급여체계마련, 노조 활동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최종서명했다.

한국마사회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부산경남경마장(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일하던 말관리사(마필관리사)의 자살로 불거진 일자리문제와 관련해 핵심쟁점사항을 합의했다.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말관리사로 일하던 박형근씨가 목숨을 끊은 지 82일, 이형근씨가 목숨을 끊은 지 16일 만이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과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인상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6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말관리사 고용안정, 합리적인 급여체계마련, 노조 활동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최종서명했다.

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제16차 협상에서 서로의 요구조건들과 관련한 합의문을 도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협상타결이 고인의 유가족 및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경주마 관계자들과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말산업 발전을 이끄는 책임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마사회, 조교사와 말관리사 문제와 관련해 쟁점사항이었던 △고용안정 △임금 △노조활동보장 △복리후생 △재발방지 △명예회복 및 유족보상 △후속조치 등에 합의를 이뤘다”며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를 철폐하고 말관리사 직접고용의 제도개선으로 가는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5월27일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하던 말관리사 박씨가 노동차별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재방방지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17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7월 말까지 평행선을 달렸지만 8월1일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하던 말관리사 이씨가 과도한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속도를 냈고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7일 합의내용과 관련해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조합원 보고대회를 연 뒤 19일 ‘전국민주노동자 장’으로 박씨와 이씨의 장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씨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각각 85일, 19일 만에 치러지는 장례로 노조와 유족들은 그동안 마사회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노조는 그동안 유족들에게 권한을 이임 받아 마사회와 합의점을 찾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을 진행했다.

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말관리사 직접고용구조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한다.

말관리사 직접고용구조개선 협의체는 한국노총 공공연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서 각각 1인, 마사회에서 2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천한 전문가 1인, 노조에서 추천한 전문가 1인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되며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3달 간 운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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