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는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파악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국내경제는 글로벌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 및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부진도 완화되고 있다”며 “다만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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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린북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를 말하는데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주요 경제지표들 가운데 수출을 제외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출은 선박과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6월보다 19.5% 늘었다.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5월보다 5.3%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토목공사가 부진한데 영향을 받아 5월보다 2.4%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어 5월보다 1.1% 증가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와 반도체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5월보다 0.2%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을 중심으로 5월보다 0.5% 늘었다.
6월 취업자 수는 5월보다 30만1천 명 늘었다. 5월 증가폭(37만5천 명)보다 크기가 줄었는데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고용부진이 완화됐지만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 인하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와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와 소비심리 개선 등 경기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통상현안 및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창출 및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