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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야심작 '픽셀2', 삼성전자 애플 양강구도 깨기는 역부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07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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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하반기 신제품 ‘픽셀2’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강체제를 구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요소인 디자인과 기능발전에 불리한 입장에 놓인 만큼 뒤늦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 야심작 '픽셀2', 삼성전자 애플 양강구도 깨기는 역부족  
▲ 구글 새 스마트폰 '픽셀2'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7일 “구글이 스마트폰시장의 빠른 변화에 경쟁사들보다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픽셀2가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픽셀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입수해 보도하며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

구글은 픽셀2에 지난해 출시한 제품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성능과 소프트웨어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관상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은 신제품에 앞다퉈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도 유행을 뒤따라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픽셀2의 경우 화면크기가 본체에 비해 작고 듀얼카메라도 탑재하지 않았다.

포브스는 “구글이 지난해 픽셀 스마트폰의 흥행성과를 거뒀지만 1년 사이 시장판도가 크게 바뀌었다”며 “픽셀2는 유행을 따라잡지 못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에 위탁생산을 맡겨왔던 자체개발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를 지난해부터 픽셀 브랜드로 재편해 내놓고 제품 개발과 생산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픽셀과 픽셀XL는 출시 초반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흥행하며 시장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연히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제품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구글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강체제를 굳혀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유일하게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모두 자체개발하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장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구글 하드웨어사업을 총괄하는 릭 오스터로 부사장은 최근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핏과 인터뷰에서 “픽셀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구글이 스마트폰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드웨어 사업경험이 경쟁업체보다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베젤리스 디자인과 듀얼카메라 등 스마트폰시장에서 유행하는 하드웨어 변화를 따라잡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해지며 구글은 본격적인 스마트폰시장 진입에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 기판 등 스마트폰의 디자인 변화와 기능발전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대부분 계열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글 야심작 '픽셀2', 삼성전자 애플 양강구도 깨기는 역부족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오른쪽) 예상 이미지.
애플의 경우 주요 부품업체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장기간 이어진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부품 수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부품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스마트폰 생산량도 적어 선호하는 고객사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픽셀2에 최신 디스플레이패널과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은 것도 이런 약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성능 부품의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중소형 올레드 생산투자를 검토하는 등 뒤늦게 부품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 시일에 성과를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구글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대형 스마트폰업체에 밀려 올레드패널 등 주요부품의 수급에 고전하고 있다”며 “픽셀 스마트폰의 사업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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