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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선두전략 흔들리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8-04 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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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선두주자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수소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수소전기차를 놓고 정부지원을 받아왔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전기차 위주로 친환경차 관련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선두전략 흔들리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7월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수소전기차 띄우기에 나선 반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이미 수소전기차 개발에 미지근한 태도로 돌아섰다.

포드, 다임러, 르노-닛산은 2013년 수소전기차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올해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임러와 포드는 수소전기차 개발에 쏟을 역량을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월에 “토요타와 혼다가 수소전기차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포드는 전기차로 관심을 옮겼다”며 “라즈 나이르 포드 CTO는 올해 수소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며 출시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공학기술 매체 스마트2제로도  4월에 “디터 제체 다임러 CEO가 오토모티브 컨퍼런스에서 수소전기차가 더 이상 회사의 중요한 사업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다임러는 최첨단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기술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성장으로 글로벌에서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소전기차를 만지작거렸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7월 말에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하면서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모두 무공해 친환경차인데 극명한 차이점도 지니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충천시간이 짧고 무한한 자원인 수소를 차량 내부에서 배터리없이 전기로 전환한다.

하지만 자연환경에서 수소를 얻는 데 많은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장비를 이용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지만 충전시간이 길고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등이 고갈될 수 있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함께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만 현재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팔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수소전기차 기술개발과 충전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2018년 평창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를 무대로 수소전기차 띄우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에 수소전기 SUV와 수소버스를 지원하며 토요타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이 수소전기차 경쟁관계에 놓이면서 한국정부는 전기차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수소전기차 지원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차만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어 특혜성 정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전기차가 친환경차 가운데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가 수소전기차보다 전기차에 집중한 친환경차정책을 펼쳐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IHS오토모티브는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현재 1%대에서 2025년 4%로 늘어나는 반면 수소전기차 비중은 2025년에도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자동차만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반해 삼성SDI와 LG화학이 배터리를, 포스코가 배터리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가 전기차에 집중한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면 동반성장 효과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27일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사업을 하면서 수소차 쪽에 비중을 뒀다”며 “전기차에 집중하면 빠르게 배터리 기술도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본준 LG 부회장은 “LG가 현대차와 협력해서 배터리사업을 같이하고 현대차에 공급을 많이 한다”며 “중국정부가 막으니까 우리 배터리가 (중국 현지) 현대차에 못 들어간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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