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와 보쌈, 철판구이 등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인 ‘놀부’가 고급 한식뷔페사업을 확대한다.
한식뷔페는 최근 외식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들까지 뛰어든 상태로 앞으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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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영 놀부NBG 대표 |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놀부NBG가 직영 브랜드인 한식 샐러드 뷔페 ‘화려한 식탁N테이블’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을 신청했다.
식탁N테이블은 놀부가 지난 3월 고급 한식식당을 표방하고 문을 열었다. 놀부는 부대찌개와 철판구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알려진 외식 브랜드다.
식탁N테이블은 서민 입맛 위주의 놀부 브랜드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한식뷔페다. 전통적 잔치에 착안해 샐러드, 고급 와규샤브, 무쇠 가마솥 수육, 화덕 로스팅 보쌈 등 60여 가지 고급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급한식메뉴에 걸맞도록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씨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인테리어에도 예술을 접목했다. 한국의 자연, 선, 색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를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58개 LCD패널로 꾸몄다.
놀부는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식탁N테이블이 창업 프랜차이즈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출점 당시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김준영 놀부 대표는 7개월 만에 전략을 수정했다. 창업시장의 불황을 고급화로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다.
놀부 관계자는 “식탁N테이블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해 놀부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놀부는 프랜차이즈시장의 침체를 감안해 가입비와 교육비 및 보증금을 대표 브랜드인 놀부보쌈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현재 놀부보쌈의 가입비는 1100만 원이며 교육비와 보증금은 각각 550만 원과 700만 원이다.
놀부가 고급 한식뷔페사업 확대를 꾀하는 것은 최근 이 시장이 외식업계의 핫 트렌드로 떠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CJ푸드빌은 지난해 7월 ‘계절밥상’이란 브랜드로 한식뷔페 시장에 진출해 현재 모두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밥상은 한식의 고급화와 채식 위주의 웰빙식단을 내세워 평일 점심시간대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도 지난 4월 ‘자연별곡’을 론칭해 현재 7개로 점포를 확대하는 등 한식뷔페 시장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랜드는 올해 안에 10개점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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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부가 직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한식 뷔페 '화려한 식탁N테이블' 내부. |
한식뷔페 시장의 양강 구도에 신세계푸드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일 올반 1호점을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에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 반포 센트럴시티에 2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시장은 그동안 패밀리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획일화돼 있었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급한식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식뷔페 출점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놀부는 창업자인 김순진 전 회장이 1987년 서울 신림동시장에서 보쌈집을 창업해 2010년 매출 1113억 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가 2011년 11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현재 대주주로 있다. 김준영 대표는 오비맥주, 피죤, 해태음료 등을 거쳐 2012년 11월 놀부 CEO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