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점유율 방어에 온힘을 쏟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자 프리미엄급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중급 스마트폰 출시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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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8을 선보이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J시리즈의 파생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말 갤럭시J시리즈의 파생모델인 갤럭시J7 ‘Nxt’를 선보였다. 우리돈으로 20만 원대 제품이지만 5.5인치 올레드패널, 2기가 램, 16기가 내장메모리 등을 갖춘 고사양 스마트폰이다.
6월에는 ‘갤럭시J7프로’ 및 ‘갤럭시J7맥스’ 등도 선보였다. 가격은 30만 원대이지만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3300mAh 이상의 배터리용량, 메모리 등을 감안하면 프리미엄급 성능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성능을 높인 중급 스마트폰을 내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10만 원대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중국업체들이 성능을 높인 중급 스마트폰으로 공략을 강화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오포와 비보는 우리돈으로 26~35만 원대의 인도 중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도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샤오미가 7월 중순 인도에 내놓은 ‘미맥스2’는 6.44인치 대화면 및 퀄컴 스냅드래곤 625, 53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하면서도 16GB 모델은 우리돈으로 28만 원, 128GB 모델은 33만 원에 그친다.
샤오미가 올해 초 인도에서 출시한 ‘홍미노트4’ 역시 4기가 램 및 5.5인치 화면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추면서도 약8만 원의 낮은 가격대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들의 ‘가성비’ 전략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4.1%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5위는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보 등 중국업체들이 차지했으며 합산 점유율은 44.6%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합산 점유율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인도에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급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아직까지 저가 스마트폰 중심이지만 점차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인도에서 성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뿐”이라며 “수요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