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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31일 아프리카TV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 방송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가 개인인터넷방송시장의 경쟁심화로 앞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상황을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청자층을 확대하고 유료방송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또 이탈한 BJ들이 돌아올 수 있는 유인책도 마련하고 있다.
◆ 아프리카TV 수익성 악화 우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아프리카TV는 상생 등의 이유로 방송쟈키(BJ)들에 광고수익분배 정책을 실시했다”며 “단기적인 이익률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TV는 2분기애 매출 226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냈다. 매출은 1분기보다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2%가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경쟁이 심화된 개인방송시장과 관련이 깊다.
경쟁사들은 ‘초고화질’ 방송과 ‘높은 수익배분’을 내세우며 아프리카TV의 인기BJ들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는데 아프리카TV도 이에 맞서 화질을 높이고 BJ들에게도 수익 배분을 확대했다.
아프리카TV는 2017년 4월부터 방송화질을 높이면서 2분기 회선사용료로 19억 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늘어났다.
아프리카TV는 신입 BJ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누적수입 100만 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는데 이 역시 수익성이 악화하는 원인이 됐다.
지난해말부터 파트너 BJ에게만 배분하던 동영상광고수익 60%를 모든 BJ에게 배분하는 것도 광고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국정 불안으로 광고 경기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광고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아프리카TV 광고매출이 1분기와 유사하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광고는 고수익성 매출이기에 영업이익 성장을 위해서는 광고 매출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수길 아프리카TV대표는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광고매출을 무한정 늘리면 브랜드 경쟁력 등에서 악화요소가 있다”며 “의도적으로 광고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있는 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프리카TV 주가는 전날보다 850원(3.53%)하락한 2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 서수길, 파이를 키워 돌파구 마련
서수길 대표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시청자수를 늘리는 등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법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TV의 시청자층을 적극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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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
서 대표는 “올해 9월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이 시범 탑재된다”며 “2018년 2월부터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각 국가별로 분리되어 있던 방송플랫폼도 통합했다. 서 대표는 “중국인 시청자들도 국내방송을 보고 BJ들에게 별풍선을 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료방송모델인 페이퍼뷰(PV)와 개인라디오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서 대표는 “라디오방송은 트래픽이 영상방송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개인 라디오방송에 맞는 후원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J들에 지원정책도 강화한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정기적으로 BJ들에게 월 3천 원씩 후원할 수 있는 ‘구독료’ 상품을 선보였다.
서 대표는 “구독료 모델은 BJ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만든 모델인데 성과가 좋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방송으로 옮겨갔던 BJ들이 다시 아프리카TV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