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터넷 우회접속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업체 익스프레스VPN은 공식 블로그에 애플로부터 익스프레스VPN 앱을 삭제했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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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가상사설망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우회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만리방화벽은 중국에서 외국 웹사이트 접속을 막기 위해 개발한 인터넷 감시시스템이다.
익스프레스VPN은 “애플이 익스프레스VPN 앱을 삭제한 것은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지금까지 중국정부가 가상사설망 사용을 막아 왔는데 애플이 중국정부의 검열에 협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모든 가상사설망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에 어긋나는 가상사설망 앱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애플은 전에도 중국정부의 요구를 받아 앱을 삭제한 적이 있다. 만리방화벽도 가상사설망에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등 가상사설망을 지속적으로 방해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애플과 같은 해외 기술플랫폼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의 인터넷검열은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5년에 한 번씩 심해지지만 애플이 가상사설망 앱을 삭제한 이번 조치는 전국대표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될 것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