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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재벌총수들과 칵테일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이틀째 간담회에 앞서 열린 칵테일타임에서 맞춤형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 열린 기업인과 간담회 전 칵테일타임에서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열심히 계속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에게도 “우리 SK하이닉스도 앞으로 호황이 계속 되겠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당분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 책을 쓰기도 했는데 성과가 어떠냐”고 물었고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일자리 비중이 0.4%인데 5년 안에 3%까지 가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도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스키협회장인 신동빈 회장에게 스키대표단 메달 전망을 물었고 신 회장은 색깔에 관계없이 2개의 메달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황창규 회장에게 올림픽 기간에 세계 최초 5G 통신을 이용할 준비가 되는지 확인했고 완벽하게 준비 중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최길선 회장에게는 조선경기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며 조선산업이 잘 되라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맥주타임을 마치며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했으나 이날은 “건배사는 없고 다들 건강하고 사업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건배사를 했다. 박 회장은 “첫번째는 문 대통령을 위하여, 두번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세번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하여 ‘3통을 위하여’로 건배사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은 비가 오는 탓에 첫날과 달리 실내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상춘재 앞마당 대신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잔을 기울였고 이후 인왕실로 이동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칵테일은 첫날 호프타임 세븐브로이 맥주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안주는 황태조림과 호두·아몬드·땅콩 등 견과류, 수박과 치즈를 활용한 디저트가 준비됐다.
요리를 준비한 임지호 셰프는 "황태가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부드러워지듯이 갈등과 대립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박과 치즈 역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조화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의미로 마련됐다.
저녁만찬 역시 황태와 함께 묵은지찜요리가 나왔다. 첫째날에는 무 카나페, 소고기 한입요리, 시금치와 치즈 안주, 미역·조개·낙지가 들어간 해산물 비빔밥이 식탁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