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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6일 LG트윈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레드패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기존 주력사업인 LCD패널에서 벗어나 올레드 중심으로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제적 대규모 투자계획을 놓고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실적과 주가 불확실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실적발표를 마친 뒤 진행된 CEO간담회에서 직접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만 올레드TV패널에 5조, 중소형 올레드에 1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벌이기로 했다. 중국 올레드TV패널 공장에도 별도로 5조 원 정도를 투자한다.
한 부회장은 “대형 LCD패널에는 앞으로 전혀 투자계획이 없다”며 “기존 생산공장도 순차적으로 폐쇄하며 올레드 시설투자에 역량을 완전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LCD패널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며 올레드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완전한 사업구조 전환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올레드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 부회장은 “LCD에서 기존에 경험을 쌓아온 만큼 올레드 신규 생산시설에서 예상보다 빨리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레드패널의 매출비중을 단기간에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완전히 사활을 걸었다며 성장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충분한 자신감을 찾은 만큼 경쟁 디스플레이업체와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형 올레드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에 비해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이미 LG전자 등 고객사를 확보하고 충분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자신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한 부회장은 “중국업체들도 올레드패널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레드는 쉽게 따라하고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기로 결정한 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기여하는 폭은 작겠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내놓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패널산업이 하향세에 접어든 만큼 올레드에 선제적 투자를 벌이는 결정은 합리적”이라며 “새로운 고객사기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올레드패널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낼지 불투명해 당분간 실적과 주가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