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충당금 관리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공적 금융기관으로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기업은행은 대손율의 안정을 바탕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고 대출자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대손율 관리에 따라 이익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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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
대손율은 여신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대손충당금은 충당금 가운데 기업의 부실 등으로 대출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인데 비용으로 회계처리된다.
기업은행은 2분기에 대손율 0.63%, 순이자마진 1.94%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손율은 0.07%포인트 떨어졌지만 순이자마진은 0.03%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올해 순이익 1조344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16.1% 늘어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기업은행의 충당금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하면 기업은행은 수익증가와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충당금의 하향안정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문재인 정부는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중소기업이 경제성장과 고용확대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격상, 생계형적합업종 지정 등의 세부방안을 내놓았다.
기업은행은 공적 금융기관이라는 특성 덕분에 배당성향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강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인 기타공공기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 왔다”며 “공공기관의 배당은 정부의 조세수입에 해당하는데 이 가운데 기업은행의 배당이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기업은행은 내년 배당성향 29.8%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상승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이 KT&G 주식의 매각을 앞두고 있는 점도 배당확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강 연구원은 “KT&G 주식의 매각 방법과 시점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올해 전량 매각한 뒤 이익을 인식해 배당을 늘린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업은행은 KT&G 주식을 951만485주 보유하고 있는데 2015년 2월 이사회에서 지분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부터 바젤Ⅲ를 비롯한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는 만큼 보유주식을 그 전에 처분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