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하며 중형세단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중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애초 상반기에 미국에서 새 쏘나타를 선보이려 했으나 현지 생산일정 조정 등의 이유로 출시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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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생산하는 중”이라며 “서너달 생산이 지연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다소간 생산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에 상반기에만 4만 대 이상의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 르노삼성차 SM6, 한국GM 말리부 등 경쟁차를 따돌리며 중형세단 1위 자리도 되찾았다.
하지만 새 쏘나타는 미국에서 줄어드는 중형세단 수요와 만만치 않은 경쟁차종 출시로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출시일정을 앞당겨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경쟁차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자동차 평가회사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중형세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나 줄었다. SUV 선호현상이 이어진 데다 세단시장에서도 양극화현상이 일어나면서 특히 중형세단 판매 감소폭이 시장의 평균감소폭을 웃돌았다.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는 2% 줄었다.
현대차뿐 아니라 세단에 강세를 보이는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잇따라 새 중형세단을 출시해 판매방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중형세단시장을 떠나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 한다.
토요타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캠리 완전변경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새 캠리는 대폭 개선된 디자인과 함께 차세대 플랫폼인 TNGA가 적용돼 경량화를 통한 연비효율성까지 잡았다고 토요타는 자신하고 있다.
혼다도 최근 어코드 완전변경모델을 공개하고 가을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새 어코드는 이전보다 디자인면에서 역동성이 강조됐고 주행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내부공간도 넓어졌다.
닛산도 8월 경 미국에서 새 알티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쏘나타가 부분변경모델인데 반해 경쟁차는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되면서 쏘나타보다 강력한 신차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새 쏘나타를 출시에 중형세단 판매를 회복하는 한편 인센티브를 안정화해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 중형세단시장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출시로 시장경쟁까지 치열해질 경우 이런 계획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YF쏘나타가 2010년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쏘나타는 미국에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후 출시된 후속모델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쏘나타 미국판매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미국 중형차 판매량을 보면 캠리가 38만9천 대 정도로 가장 많았고 이어 퓨전 35만5천 대, 알티마 26만 대, 쏘나타 14만 대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