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발급받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16일 성동조선해양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이 5월 그리스 선주인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5척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을 14일 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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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상 성동조선해양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왼쪽), 최한일 생산관련부문 부사장. |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줄 것을 보증하는 증서다. 이것이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가 사실상 무산된다.
성동조선해양은 5월에 옵션 2척을 포함해 모두 7척의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며 1년 반 만에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2달 가까이 미루면서 수주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이 채권단의 경영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6월 말에 제출하면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신중히 검토했고 2주 만에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원유운반선 5척의 건조를 이르면 11월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을 흑자로 개선했지만 일감부족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계기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7월 안에 성동조선해양을 실사해 재무상황을 비롯한 경영현황을 진단한다.
수출입은행은 2015년 10월에 성동조선해양을 실사하고 지난해에는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했다. 수출입은행은 당시와 비교해 현재 성동조선해양의 상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