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따른 신주가 상장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4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에 따른 신주 4300만 주를 추가로 상장했다. 다음카카오의 전체 상장주식은 5656만3천여 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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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
다음카카오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7조8700억 원을 기록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기존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이날 시가총액 4조4523억 원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서 IT기업이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SK브로드밴드에 이어 5년9개월 만이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만700원이 올라 13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8.33% 증가한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주식이 상장과 함께 급등하면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조 원대의 주식자산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동안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IT업계 주식자산 1위를 지켜왔는데 김 의장이 이를 역전시킨 것이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도 다음카카오 지준 17.6%를 보유하고 있어 다음카카오를 완벽히 지배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정부의 개인정보 검열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텔레그램 등 외국 메신저로 이탈했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다음의 주가는 합병발표 이후 지난 8월19일 17만71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13일 12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신주 상장 전날인 13일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감청영장 거부를 발표하고 공식사과를 한 것도 주가하락과 무관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합병상장을 계기로 다음카카오의 주식이 계속 오를지 주목한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검열 논란 등으로 대체 메신저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추가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카카오톡의 아성이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안 이슈가 논란이 됐지만 모바일 인터넷 지배력을 바탕으로 여러 신규 수익원을 개발해 나가고 있어 사업방향은 잘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합병 시너지가 나오면 내년 다음카카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