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상승과 스마트폰 고사양부품의 수요증가로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3분기부터 공급부족으로 MLCC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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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글로벌 MLCC 평균가격은 3분기부터 10~1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2002년 이후 15년 만에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데다 무라타, 야게오 등 주요업체들이 스마트폰용 MLCC 신규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일찍부터 생산비용이 많이 드는 MLCC 생산설비에 투자해온 만큼 수혜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6조8640억 원, 영업이익 30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12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용 고사양부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삼성전기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차기 스마트폰에 신기술이 적용된 부품인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듀얼카메라 등을 탑재한다”며 “삼성전기가 고사양부품의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용 RFPCB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SLP를 적용한 신제품 기판의 수요가 확대돼 삼성전기의 실적은 내년에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8년 갤럭시S9용 기판에 SLP기술을 적용한 부품을 채택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SLP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018년 매출 8조1970억 원, 영업이익 47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57.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