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단통법이 외국산 스마트폰을 살려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0-10 16:17: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단통법이 외국산 스마트폰을 살려낼까  
▲ 화웨이는 지난달 30일 미디어로그를 통해 X3를 출시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외국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바꿔낼까?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장악해 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자료를 보면 국내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9%, LG전자가 29%, 팬택이 7%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외국산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5%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을 제외한 외국산 스마트폰은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단통법이 실시되면서 이런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 등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국내산 스마트폰 구입 부담이 크게 늘자 외국산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외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요금인하 혜택은 똑같이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소니 등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앞다퉈 국내시장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레노버와 애플도 대기하고 있다.

업계는 외국산 스마트폰이 한자리 점유율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화웨이, 소니, 레노버 줄줄이 스마트폰 출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까지 국내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레노버는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IS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꾀한다. 올해 안에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두 회사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레노버는 애초 알뜰폰이 아닌 이동통신3사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타진했으나 물량과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자 알뜰폰을 통한 진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가 국내 스마트폰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화웨이의 국내시장 진출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의 알뜰폰사업자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내놓았다. 출고가는 52만 원대로 30만 원대의 중국 판매가에 비해서 다소 높다.

화웨이는 X3가 알뜰폰을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많은 물량이 소화될 수 없다고 보고 판매가를 높여 수익을 보전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아직은 중국산 스마트폰의 시장반응이 검증되지 않아 화웨이가 제조사 장려금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판매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할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국내 제조사들로부터 집중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가격을 높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화웨이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X3를 내놓은 탓에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그러나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화웨이가 정책을 언제든지 공격적으로 바꿀 수 있다. 화웨이가 중국 판매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뜨릴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높은 가격경쟁력이 예상된다.

  단통법이 외국산 스마트폰을 살려낼까  
▲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프리미엄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를 출시한데 이어 8일 엑스페리아Z3컴팩트를 출시했다.
국내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나선 건 중국 스마트폰만이 아니다. 소니도 단통법 시행에 맞춰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엑스페리아Z3를 출시한데 이어 8일 엑스페리아Z3컴팩트를 내놓았다.

Z3는 5.2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801 프로세서와 3GB의 메모리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Z3컴팩트는 4.6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801 프로세서, 2GB 메모리를 장착했다. Z3는 출고가가 79만9천원이고 Z3컴팩트는 59만9천 원이다.
 
Z3의 경우 비슷한 성능의 갤럭시노트4에 비해 15만 원 정도 가격이 싸다. 소니코리아는 “강력한 성능의 제품을 국내에 대거 출시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 단통법, 외산폰과 국산폰 차별 없앴다

단통법 시행 이전에 외국 스마트폰들은 보조금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 대부분 외국산 스마트폰들은 자급제 유통을 통해 판매했기 때문에 이동통신3사가 유통하는 스마트폰에 주는 신규가입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으로 공기계를 구입해 이동통신사에서 개통만 해도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통법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이용자에 대해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금할인 등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해 가입을 해도 국내 스마트폰과 차별없이 약정기간에 따라 최대 12%까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유통망을 이용하지 않아 생기는 불리함이 해소된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공기계 구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다. 이들은 국산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외국산 스마트폰을 선택한다. G마켓에서 외국산 스마트폰 공기계 판매는 지난해 대비 111% 늘었지만 국내산 스마트폰 공기계 판매는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을 해외구매대행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20만~30만 원대다. 갤럭시 노트4 출고가(95만7천 원)의 3분의1에서 4분의1 수준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한달 동안 수백 대가 팔렸다. 단통법 시행 후 중국산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클릭수가 2배 늘어났다고 인터파크는 밝혔다. 그만큼 관심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지난 7월 샤오미 스마트폰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했는데 홍미노트는 G마켓에서 국산 스마트폰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공기계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이동통신사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외국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중국산 스마트폰의 기술력도 국산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어 국산 스마트폰을 충분히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통법이 외국산 스마트폰을 살려낼까  
▲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9일 아이폰6플러스와 아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 아이폰6 출시가 분수령

소니 엑스페리아Z3나 화웨이 X3의 경우에서 보듯 외국산 스마트폰도 프리미엄 라인업의 경우 국산 스마트폰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점유율이 낮을 때는 외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익을 감안해 출고가를 대폭 낮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외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투입하기도 만만찮다.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익숙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산 스마트폰이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사후서비스등 소비자 친화적 정책을 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중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나 개인정보 수집 등의 논란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외국산 스마트폰의 국내 진출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은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의 출시라고 본다. 아이폰은 인지도가 워낙 높은 데다 아이폰6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되기 때문에 유통망도 이제 뒤지지 않는다.

더욱이 보조금 축소로 아이폰6은 가격에서 국내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견줘 이제 불리함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단통법 시행 이후 같은 값이면 아이폰6을 구매하겠다며 대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아이폰6 시리즈의 세계 판매량은 21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아이폰6는 대화면을 채택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넘어간 소비자들이 복귀하고 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아이폰이 국내시장에서 최대 2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 성장률은 당장 눈에 띄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급형 제품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산 스마트폰의 점유율 확대를 점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하나은행장에 하나카드 이호성, 증권은 강성묵 연임 카드는 성영수 내정
야당 6당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전진배치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오늘의 주목주] '테슬라 효과' LG에너지솔루션 7% 올라, 펩트론 상한가
현대차 "중국 포기 못해" 중국 BAIC와 현지 합작 1.6조 투자, EREV 등 전기..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 사상 최고치, 트럼프 '빅테크 규제' 기류 변화 가능성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alwayson
저희는 사당역에 위치한 커피&phone 매장입니다. ^_^..
http://Blog.naver.com/cafealwayson 이구요.. 사당역 2분거리입니다.
이번에 단통법을 계기로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의 행태의 분노를 느끼게 되엇습니다.
어떻게 생긴지 몰라서 구매 망설이는 분이나 궁금하신분은 저희 매장에서 폰 만져보시고 시연하셔도 되요..
커피 한잔 하시러 오셔도 되구요 ^_^ ..; 최고원두로 만드는 커피가 1500원이에요.
   (2014-10-10 19: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