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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실적 무엇이 갈랐나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06-29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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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화장품부문에서 2분기도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도 사드보복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LG생활건강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베트남과 대만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실적 무엇이 갈랐나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9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고 백화점, 아리따움 등 다른 유통채널도 부진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면세점부문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 전체매출에서 면세점에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중국인관광객이 줄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도 영업이익 378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설화수의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1분기 사드보복에도 화장품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8542억 원, 영업이익은 17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12.4%씩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183개로 늘리면서 사드보복과 관련한 매출감소를 방어했다. 중국에서 1분기 매출은 78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 늘어났다.

베트남과 대만으로 시장을 확대해 중국의존도를 낮춘 점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두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브랜드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급브랜드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 고객에 집중된 탓이다.

설화수와 헤라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0%, 25% 줄어들 것으로 양 연구원은 추정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인 ‘후’와 ‘숨37’ 등 고급 브랜드가 오히려 화장품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후와 숨37은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23% 증가했는데 2분기에도 이러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중국뿐 아니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은 199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뒤 현지고객의 소비성향에 맞춘 마케팅을 펄쳐 2005년부터 고급화장품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후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35% 늘었다.

앞으로도 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색조화장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업계는 아시아 색조화장품시장 규모가 전 세계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점차 중국의존도를 낮춰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국가들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 비중은 30%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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