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프리미엄TV시장에서 소니,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LG전자가 인도에서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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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소니 인도법인은 6월 말 신제품 4K(초고화질) TV의 6개 모델을 선보였다. 가격대는 한화 약 128만 원에서 1065만 원에 이르며 소니의 자체 영상기술인 ‘4K HDR X1 프로세서 익스트림’을 탑재해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사했다.
LG전자도 6월 초 인도에서 신제품 올레드TV를 공개하고 프리미엄TV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리시 탠던 LG전자 인도법인 사업총괄은 올레드TV 공개행사에서 “LG전자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 제품으로 인도 프리미엄TV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4KTV 등 초고화질TV 판매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 4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LG전자, 소니 등이 가세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아 20개월 무이자 할부 및 제품할인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올레드TV가 등장하는 20주년 기념 동영상은 4주 만에 조회수 2500만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니도 2015년부터 인도에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인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인도 LCDTV 시장에서 점유율 22.7%로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늘어났다. 2위인 LG전자와 1% 차이로 좁혔다.
소니는 TV사업 호조에 힘입어 인도에서 ‘2017년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2위에 올라 1위인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TV사업에서 인도시장의 중요성이 높은 만큼 수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초 인도에서 신제품 QLEDTV와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을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두 달 일찍 신제품 TV를 출시하며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또 6월 초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새로운 공장의 착공식을 열고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점유율이 밀리고 있어 인도TV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언스트앤영은 2020년 인도 TV시장의 규모가 22조300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7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는 아직까지 인구 절반 이상이 브라운관(CRT) TV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LG전자, 소니보다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 11%로 3위에 그쳤다. 반면 LG전자와 소니는 각각 40.8%, 34.4%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