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자본확충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도 대비하고 기업공개(IPO)에도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5천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3분기 안에 발행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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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보험회사들의 부채는 시가로 평가되면서 그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자본비율이 낮아져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에 자본여력을 높일 것을 요청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도 교보생명의 자본규모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다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길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교보생명이 자본확충을 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기업공개(IPO)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보험사들은 통상 자본을 늘리는 방안으로 기업공개를 선택한다. 그러나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이루기 위해 자본확충을 해 교보생명을 새 국제회계기준 아래서도 건전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2대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움에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약속한 기일이 넘어가면서 이른 시일 안에 기업가치를 올려 교보생명을 매력적인 투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전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 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지분을 팔아 투자금 및 투자차익을 회수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당시 교보생명은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어피니티컨소시엄에 약속했는데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계속 미루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의 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는 만큼 교보생명이 기업공개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모으려면 든든한 자본건전성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ING생명의 경우 상장을 준비할 당시 관심을 모으며 기업공개에 성공했지만 상장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주가가 좀처럼 공모가 3만3천 원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ING생명 주가가 기업공개 후 부진한 점을 보고 보험사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줄어들까봐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지급여력이 충분한 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상장 추진 전 자본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