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06-20 08:46:00
확대축소
공유하기
전체
활동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어록
생애
▲ 권희원 전 LIG넥스원 사장.
권희원은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효구 전 LIG넥스원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LIG넥스원을 이끌었다.
1955년 1월31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LG전자의 모태인 금성사에 입사해 TV, 컴퓨터 기획과 제조부문을 두루 거친 뒤 20년 만에 임원이 됐다. LG전자 사장을 지내고 고문으로 물러났으나 LIG넥스원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영입됐다.
LIG넥스원은 한화테크윈 등 경쟁기업에 밀려 방산사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잃었다. 권희원은 LIG넥스원을 이끌어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쟁기업의 전략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 창안에 역점을 둔다. 늘 준비돼 있는 자세와 지체없는 실행력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LIG넥스원 실적반등 위해 온힘
LIG넥스원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판로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희원은 2016년 말에 LIG넥스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6년 초에 LIG넥스원 최고기술책임자 사장으로 영입된 뒤 1년도 지나지 않았을뿐 아니라 LIG넥스원 대표이사를 10년 동안 맡아온 이효구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대표에 선임된 것이라 이례적인 인사로 꼽혔다.
LIG넥스원의 부진한 성과가 이유라는 분석이 방산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LIG넥스원은 201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608억 원, 영업이익 87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1.9% 줄어든 것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수주잔고도 많이 줄었다. LIG넥스원은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4조2246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말과 비교해 수주잔량이 25.9% 급감했다.
권희원은 실적을 반등할 묘수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규모가 한정돼있는 국내 방위산업 시장에만 기대있기엔 꾸준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힘들다고 보고 수출활로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중동 등 국방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무기를 팔기 위해 각국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영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2017년 1월에 부산에서 개최된 ‘2017 드론쇼코리아’에 참가해 수중·수상 드론과 수중 유도무기 등을 선보였다. 2월에는 중동 최대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IDEX 2017’에서 주력사업인 정밀유도무기 분야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3월에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 컨퍼런스에 참여해 정밀유도무기와 감시정찰장비를 소개했다. LIG넥스원은 중남미지역을 수출전략지역으로 삼고 2011년에 콜롬비아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한 뒤 2012년부터 수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LIG넥스원 실적.
△LG전자 시절
권희원은 LG전자에서 디스플레이 사업부장과 LCDTV 사업부장, HE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첨단 전자산업분야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LG전자가 디스플레이와 TV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했던 2007년에 LG전자의 LCDTV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세계 5위 수준이었다.
권희원은 LCDTV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기획과 연구개발을 강화해 제품 수와 품질을 끌어올렸고 판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였던 유럽을 돌아다니며 주요 고객들을 만났다. 신흥시장의 유통인프라에도 투자했다.
특히 2008년 초에는 LCDTV 전략 모델을 세계 80여 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LG전자가 TV를 한꺼번에 수십개 국에 동시 출시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LG전자 LCDTV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에 일본 소니, 샤프 등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권희원은 LIG넥스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수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테크윈, LIG넥스원이 국내를 대표 방산기업으로 꼽히는데 LIG넥스원은 동종기업과 비교해 실적이나 수주 등의 경영지표가 뒤처진다. LIG넥스원은 2016년에 5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후퇴하며 성장세가 꺾이기도 했다.
권희원은 LIG넥스원의 대표에 취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래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일은 LIG넥스원의 내일을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한다)의 지혜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을 성장궤도에 다시 올려놓기 위한 재도약 발판마련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이 2017년 1월2일에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인사를 하며 직원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 평가
권희원은 LG전자에서 일할 당시 회사 내에서 가장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영철학을 지닌 임원으로 꼽혔다. 경쟁기업보다 한 발 먼저 앞서 가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심의 경영자로도 꼽힌다.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중시하며 현장을 누비는 걸 즐긴다.
LG전자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미국 라스베가스 가전전시회(CES)와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등 해외 전시회 출장에서 자투리시간을 내 현지 가전매장에 들러 제품 디스플레이나 마케팅을 점검했다. 문서로 보고받는 것보다 현장을 다니며 직원ㆍ고객들에게서 직접 듣는다.
직원들에게 관심이 많아 인기가 높다. LCDTV사업부 직원들은 권희원이 이름과 업무를 일일이 알고 있다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LCDTV사업부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보고를 받을 때도 이름을 부르며 관심과 애정을 표현한다. 여러 부서를 깜짝 방문해 직원들의 안부를 일일이 챙기고 애로사항이나 제안을 듣기도 했다.
LG전자에 입사한 뒤 홀로 재무와 마케팅, 구매, 무역 등을 공부했고 특히 과장 때는 밤 시간을 이용해 무역 실무자 코스를 수강하기도 했다.
평소에 △스피드 △준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경영키워드를 강조한다.
방향이 설정되면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겨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미래의 기회를 남보다 앞서 성공적으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한다.
LG전자가 권희원에게 LCDTV 사업부장과 HE사업본부 본부장 등 중책을 맡긴 점도 추진력이 강한 공격적 경영자로서 경영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0년 12월에 금성사(현 LG전자) TV제조부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1982년 컴퓨터기획부, 1986년 LA회로구매과 과장직무대리, 1988년 PC자삽과 과장, 1991년 PC모니터 서울영업부 부장직무대리, 1992년 PC특판영업부, 1994년 PC마케팅실 부장 등을 맡아 일했다.
금성사가 1995년 LG전자와 LG산전으로 분리되면서 LG전자에서 솔루션개발실 해외사업소프트랜딩팀, 파리지사, 서구지역 구주지역기획관리, 제2혁신팀, PC기획관리팀, PC생산실 등의 보직을 2000년까지 두루 거쳤다.
2000년에 LG전자 PC사업부 OBU생산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같은해 7월에 상무로 승진하며 PC사업부 PC생산담당 임원을 맡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LG전자 DDM사업본부 DID생산담당과 사업부장 등을 맡았다.
200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장 및 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10년 8월까지 LG전자 디지털 디스플레이 생산담당과 LCDTV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9월에 LG전자 HE본부로 자리를 옮겨 2011년 11월까지 LCDTV사업부 부사장, HE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맡았다.
2011년 11월에 LG전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1월까지 2년 동안 LG전자 HE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겸임교수도 했다.
2013년 3월에 LG전자 고문으로 물러났다. 같은 시기에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대학원의 초빙교수를 맡았다.
2016년 3월 LIG넥스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영입된 뒤 9개월 만인 12월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2019년 3월25일까지지만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2018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4년 경성고등학교, 1981년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2년 올레드TV를 개발한 공로로 한국통신학회에서 수여하는 제8회 ‘해동기술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LIG넥스원의 주식을 500주 보유하고 있다.
▲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이 2017년 3월13일 경기도 성남시 사송동에서 'LIG넥스원 판교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해 직원, 학부모들과 기념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어록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임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17/03/13, ‘LIG넥스원 판교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오늘 간담회가 LIG넥스원과 협력회사의 상호간 발전방향을 충분히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협력회사의 발전 없이는 성장도 없는 만큼 앞으로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17/02/28, LIG넥스원 협력회사 간담회에서)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의 지혜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을 이끌 조직구축과 기술역량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2017/01/02, LIG넥스원 2017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3~4년 정도 리딩하는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계속 리딩하는 제품이 아니면 1등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이노텍 등 전 그룹의 힘을 모아 1등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 (2013/09/06,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V시장 전략을 설명하면서)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리바운드(회복)하고 있지만 우리 제품의 프리미엄 기능을 잘 살려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 아직 3~4년의 격차(갭)가 있긴 하지만 중국은 자체 패널을 가지고 있고 대만기업들도 실제로 중국을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무섭게 느껴진다.” (2013/02/14, ‘LG시네마 3D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일본기업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마트TV가 출시된 뒤 LG전자도 제품을 구매해 연구소에서 TV를 분해해봤는데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고객들이 이마트TV를) 사고 나면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을 뜯어 본 연구소장이 ‘저 같으면 안 산다’고 말했다. 싼 제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 (2011/11/02,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LG전자 채용특강에서 이마트TV의 사례를 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