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미국 제약회사인 호스피라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를 통해 주력제품인 ‘램시마’의 독점판매권을 호스피라에 넘겨 판매를 확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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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스피라는 지난달 30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행한 전환사채(CB) 2억 달러를 인수했다. 구체적 발행주식수와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력제품인 바이오시밀러 관절염 치료약 ‘램시마’의 독점판매권을 호스피라에 넘겼다.
호스피라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공동으로 보유하던 북미와 호주지역 램시마 판매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단독으로 보유하던 브라질과 멕시코 판매권도 넘겨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만든 복제약인 램시마를 구입해 국내외로 다시 판매하는 회사다.
램시마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보통 판매허가까지 1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해 3분기에 미국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유럽이나 캐나다 터키 등에도 판매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시장에서 램시마 판매망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공동마케팅 파트너에 그쳤다면 이번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관계로 발전한 것”이라며 “특히 세계 의약품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셀트리온 제품이 역주할 가능성도 커졌다”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 회장으로 지분 50.56%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사이에 직접적 지분관계가 없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유치했다”며 “호스피라가 북미는 물론 남미지역도 유통을 맡게 돼 램시마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스피라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주사제 복제약 전문기업이다. 특허가 만료된 항암주사제 200여 종을 복제해 세계 70여개 국에 판매한다. 셀트리온과 2009년 복제약 유통에 대한 제휴를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