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과 미국을 새 소형SUV 코나의 주요시장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SUV제품군 부족뿐 아니라 기존 SUV모델 노후화, 높은 세단의존도 등의 문제도 겪고 있어 코나 투입만으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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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에서 코나를 출시하고 8월부터 유럽, 12월부터 미국에도 수출한다.
코나가 미국에 출시되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SUV는 모두 4종으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서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스포츠(한국명 싼타페), 대형 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 등 3종의 SUV를 팔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 판매를 늘려 부진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지난해 5월보다 15.4%나 줄어든 6만11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코나 투입만으로 판매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는 이유는 SUV 제품 부족뿐만 아니라 기존 SUV 모델 노후화, 높은 세단 의존도, 경트럭 부재 등으로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5월 현대차의 미국판매를 보면 세단뿐 아니라 SUV 판매도 감소했다. SUV 가운데 투싼판매는 1만600대로 지난해 5월보다 44% 늘었지만 싼타페판매는 9844대로 33% 줄었다. 3세대 투싼이 미국에 투입된 지 2년도 안된 반면 3세대 싼타페은 미국에서 출시된 지 4년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단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세단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미국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5월 현대차의 세단과 SUV 판매는 각각 3만9557대, 2만44대였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19%, 7%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혼다는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와 같은 3종의 SUV를 팔고 있다. 소형 HR-V, 중형 CR-V, 대형 파일럿 등이다. 혼다는 5월 미국판매가 1% 늘어났다. 5월 미국 자동차판매가 0.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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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코나'. |
혼다의 미국판매는 SUV와 경트럭 판매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의 5월 세단판매는 7만5308대로 지난해 5월보다 4% 줄었지만 SUV와 경트럭판매는 7만3106대로 6% 늘었다.
혼다는 CR-V 완전변경 모델이 지난해 연말에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SUV뿐 아니라 미니밴 오디세이, 픽업트럭 릿지라인도 팔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를 선보였지만 미국에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계획에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에서는 현대차가 견조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어 코나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5월 서유럽에서 지난해 5월보다 4% 늘어난 4만550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2만2천 대, 해외에서 4만1천 대 이상의 코나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코나 판매목표는 국내 4만5천 대, 해외 15만 대 등 모두 19만5천 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