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중형조선사로서 신규수주를 대폭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혔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3일 “조선업황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쟁우위에 있는 소수의 조선사를 제외한 모든 조선사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은 향후 수년 동안 벌어질 수주전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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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상위 30개 조선사들이 전체 발주량의 대부분을 수주할 정도로 수주 싹쓸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11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수주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형조선사를 제외한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수주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연간 신규수주 목표금액인 15억 달러를 초과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성 연구원은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앞으로 조 단위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공산도 크다.
현대중공업은 4월에 비조선사업부를 인적분할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신설법인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새로운 출자고리가 생겼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7.98%를 10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까지 합할 경우 매각가능한 자산은 모두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발주처들이 재무구조가 우수한 조선소에 발주하려는 경향이 강한 점을 감안할 때 현대미포조선이 대량의 유동성 확보로 수주회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