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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로 100km 주행, 꿈의 연비가 아니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0-03 1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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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L로 100km 주행, 꿈의 연비가 아니다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2일 '2014 파리모터쇼'에서 르노의 다목적차량 에스파스를 소개하고 있다.

‘1L로 100km를 가는 자동차.’

꿈의 연비를 향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르노자동차가 2일 개막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이오랩은 1L에 100km를 주행한다.

이오랩의 이런 연비는 경량화, 디자인, 하이브리드라는 세 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이 세가지를 결합해 고연비 차량 내놓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비만 놓고 보면 이오랩에 버금가는 차들이 이미 거리를 누비고 있다.

◆ 이오랩의 세가지 비밀 ‘경량화, 디자인, 하이브리드’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고연비 차량을 선보인 완성차기업들이 중점을 둔 부분은 경량화, 디자인, 하이브리드 등 크게 세 가지다.

르노의 콘셉트카 이오랩은 경량화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저항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드 시스템을 탑재해 고연비 차량의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는 포스코와 공동으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프레스성형강, 트윕강, 마그네슘 판재 등을 개발해 이오랩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이오랩 차량 무게는 르노의 소형차인 클리오보다 400kg 이상 가벼워졌다.

차량 무게가 10% 줄면 연비가 8% 이상 좋아진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경량화 소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콘셉트카 XL스포트도 경량화 소재를 적용해 가벼운 차로 주목을 받았다. XL스포트는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된 모노코크식 차체에 엔진을 구성하는 부품들을 마그네슘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했다. 무게가 890kg에 불과하다.

르노의 이오랩은 또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공기 저항계수는 0.235cd로 클리오보다 30% 가량 낮아졌다. 이 수치는 슈퍼카에 준하는 수준이다.

폴크스바겐의 콘셉트카 XL스포트(0.258cd),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뉴 B클래스(0.25cd)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저항계수를 대폭 낮추고 있다.

이오랩의 연비가 대폭 개선된 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이 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기술 가운데 가장 연비개선 효과가 높은 기술로 꼽힌다.

이번 파리모터쇼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많은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였다.

특히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의 파사트GTE(L당 62.5km), 포르쉐의 카이엔S E-하이브리드(L당 32.2km), 람보르기니 아스테리온 LPI 910-4(L당 24km) 등 가장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였다.

  1L로 100km 주행, 꿈의 연비가 아니다  
▲ 르노자동차의 콘셉트카 '이오랩'

◆ 토요타와 폴크스바겐,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양산


이오랩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L당 100km의 주행거리’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 차량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앞으로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본다.

전문가들은 이오랩의 등장이 놀라운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오랩보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들이 이미 거리를 누비고 있거나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오랩보다 고연비로 화제가 된 차량은 토요타의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폴크스바겐의 XL1 등이 있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7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연비실험결과 L당 247km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거리는 21km 정도에 불과하고 저구름 저항 타이어를 장착해 실험한 것이어서 이를 실제연비와 비교하기 어렵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일본의 공식연비는 L당 61km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리나라 정부가 2020년 연비 기준으로 정한 L당 24.3km를 훌쩍 웃돌 만큼 높은 수준이다.

폴크스바겐이 올해 말 출시를 준비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XL1은 L당 111km를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차는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최대 50km까지 달릴 수 있고 1리터의 디젤 연료까지 사용하면 최대 111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어서 실제 연비가 L당 50km 정도에 그친다는 지적도 받는다.

토요타와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연비의 양산차를 선보였거나 준비중이다.

아우디는 올해 상반기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조만간 S클래스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판매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량은 푸조의 소형 해치백 208 1.4 e-HDi 차량이다. 이 차량은 디젤 내연기관을 탑재했고 무게가 1165kg으로 가벼워 복합연비가 L당 21.1km에 이른다.

이 밖에도 도요타 프리우스(L당 21km), 시트로엥 DS3 1.4 e-HDi(L당 20.2km), BMW의 320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L당 19.7km), 미니의 쿠퍼D(L당 19.4km),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L당 19.4km) 순으로 높은 연비를 보이고 있다.

국산차는 수입차에 비해 낮은 연비를 보인다. 현대자 소형세단 엑센트 1.6디젤(L당 19.2km)의 연비가 국산차 중 가장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1L로 100km 주행, 꿈의 연비가 아니다  
▲ 폴크스바겐의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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