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다. 대기업 여신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떨어졌고 2016년 3분기보다는 0.49%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말(1.33%)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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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집계됐다. |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줄었지만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떨어졌다.
3월 말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억 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7천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8천억 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천억 원 규모다.
1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조7천억 원 줄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한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이 지난해 4분기보다 1조7천억 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지난해 4분기보다 1천억 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올해 1분기 4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10조 원이 정리된 데 비해 그 규모가 5조2천억 원이나 감소했다.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6개 시중은행 가운데 씨티은행이 0.59%로 가장 낮고 우리은행이 0.85%로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의 평균은 0.77%로 집계됐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32%였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대기업 여신은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여신은 상승했다.
대기업 여신에서 부실채권 비율은 2.93%로 지난해 4분기보다 0.22%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여신에서 부실채권 비율은 1.38%로 0.08%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 봤을 때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11.56%, 4.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2년 말 이후 최저치로 주요국의 부실채권 비율과도 유사하다"며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