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수도권 지역에서 소매금융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30일 서울 잠실점을 개점해 영업에 들어갔다. 부산은행이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는 11군데 영업점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생긴 점포가 5곳에 이른다.
|
|
|
▲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서울에서 95개 영업점이 사라질 정도로 은행들이 수도권 영업망을 축소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부산은행은 지역 기반의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수도권 지역에서 소매금융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수도권으로 진출한 부산·경남지역의 중소기업들에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에 영업점을 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업을 위해 영업점을 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의 초기 수도권 영업점들은 시화공단지점, 남동공단지점 등 중소기업공단 인근에 있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부천, 수원, 서울 성수동과 홍대역, 잠실역 등에 들어서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 포트폴리오를 소매금융 중심으로 바꾸면서 전체 대출에서 가계와 개인사업자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이 이런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소매금융은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적고 부수적인 거래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질적 성장을 이루기에 좋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산 쪽에 영업점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수도권 지역에서 새 수익원을 찾게 됐다”면서 “수도권 지역의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소매영업전문직원(RSM)도 점포별로 1명씩 채용하는 등 특화된 인력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확대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영업점들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익의 토대가 고객 예적금인 만큼 은행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
부산·경남지역에서는 기존의 영업방식대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하고 수도권에서는 소매금융을 통해 가계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BNK금융지주가 수도권 공략에 속도를 내는 데는 수도권 진출에 가장 활발했던 JB금융지주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광주·전북은행에 48개의 수도권 영업점을 보유하면서 수도권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J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034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78.7% 늘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원화대출금이 5조2059억 원을 늘었는데 이 가운데 58%가 수도권 지역에서 올린 것이었다. 확대된 점포가 수도권 대출을 늘린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기존에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했는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공략지역도 바뀌고 있다”면서 “BNK금융지주의 주가조작사건으로 지방은행과 지방기업의 유착관계가 문제되고 있는데 수도권 확장 영업전략은 시기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