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음성인식서비스를 적용해 사물인터넷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를 개발하며 시장진출이 늦어지는 사이 LG전자는 외부업체와 협력으로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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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인식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가전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음성명령을 통해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작동할 수 있다.
최근 LG전자는 고가 브랜드인 ‘LG시그니처’ 가전제품에 구글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홈’을 연동하기로 했다. 구글홈은 구글의 음성인식서비스인 ‘구글어시스턴트’가 탑재돼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가전제품 전시회 ‘CES2017’에서 아마존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냉장고 및 생활로봇 등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홈이나 아마존 알렉사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기존 LG전자 가전제품에서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거치면 음성인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음성인식서비스는 북미에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어 LG전자가 가전사업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홈과 에코는 북미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에코는 북미에서 약 500만 대 이상 판매돼 70.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구글홈은 23.8%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북미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독자적인 음성서비스 적용을 고수하며 시장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음성인식서비스인 ‘빅스비’를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처음 적용했다. 아직 초기단계라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때까지 발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외부업체와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보다 앞서 음성인식기능을 지원하는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조기에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사물인터넷 가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음성인식기능의 탑재는 필수에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가전기업인 월풀의 제품에도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하고 있다. 월풀은 조명 더 시(The C)를 시작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제품을 알렉사와 연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구글 역시 글로벌 가전업체 GE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에 구글어시스턴트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소니, 파나소닉 등의 가전업체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