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등장으로 전자담배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조만간 한국에서 출시하면서 담배시장의 판도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
|
▲ 백복인 KT&G 대표이사. |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10년 동안 개발비 30억 달러를 투자해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국내에 6월5일 출시된다.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충전식 전자장치에 궐련처럼 생긴 담배스틱을 넣어 쓴다.
일본에서 2015년 9월 출시된 뒤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일반담배만 팔고 있는 KT&G로선 기존 담배의 수요를 뺏길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지만 아이코스의 등장으로 오히려 KT&G가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기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해 왔는데 아이코스가 전자담배시장을 키워놓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시장 자체가 커지지 않을 경우 KT&G는 전자담배 출시로 기존 담배의 수요만 깎아먹을 위험이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전개될 전자담배 경쟁에서도 KT&G의 채널 우위는 이어질 것”이라며 “전자담배 판매도 기존 담배 유통채널이 담당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점유율 60%의 지배적 사업자인 KT&G의 채널 장악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갑 경고그림 삽입 등 관련규제가 강화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
|
|
▲ 한국필립모리스 6월 출시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히트스틱 '히츠'. |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와 비교해 주요 유해물질 58가지가 일반담배보다 90%가량 적게 발생한다. 담뱃잎을 사용한 연초고형물을 가열하는 방식을 적용한 덕분에 맛도 일반담배와 비슷하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17일 아이코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를 한번 이용한 사람은 원래 담배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굉장히 적다는 게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선 일본만큼 성공을 거두기 힘들 수도 있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전자담배의 실내흡연이 불가능한 데다 일본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다.
세제개편 가능성도 가격경쟁력의 변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다보니 과세근거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현재는 전자담배로 분류돼 아직 세금이 일반담배의 46.4% 수준이지만 이를 일반담배 수준으로 올리자는 법안이 국회에 2건 계류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