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고기능단열재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건축자재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친환경에너지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에너지절감 건축자재에 강점을 가진 LG하우시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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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의 건축물 내 에너지절감 흐름에 발맞춰 전체 건자재 제품에서 단열성능이 높은 제품의 비중을 늘려왔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준불연 외단열재인 페놀폼(PF)보드를 출시했다.
준불연단열재란 불이 잘 붙지 않는 단열재를 말하는데 기존의 준불연단열재는 무기질로 구성돼 있어 단열성능이 떨어졌고 두께도 두꺼워 실내공간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LG하우시스는 일본 아사히유기공업과 기술제휴를 맺어 기존 단열재의 단점을 보완한 페놀폼보드를 개발했다. 구성성분을 무기질에서 유기질로 바꿨고 기존 단열재보다 부피는 53% 이상 줄이고 단열성능은 110% 향상시켰다.
페놀폼보드는 지난해 양산이 시작돼 매출 300억 원을 냈고 올해는 매출 540억 원, 2018년 충북 옥산에 제2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LG하우시스는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도 생산하고 있다.
슈퍼세이브는 이중창 적용 시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어서 기존 창호제품보다 냉난방비를 최대 40%까지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하우시스는 슈퍼세이브의 판매호조로 국내 고기능창호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하우시스가 6월 시행될 ‘에너지소비총량제’를 대비해 고기능단열재에 집중해 왔다.
에너지소비총량제는 연간 에너지사용총량 한도에서 건축물을 설계해야만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6월20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데 이에 따라 건축물에서 에너지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에너지소비총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교육시설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적용 대상건물 확대에 따라 현재 4천억 원대인 고기능단열재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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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고기능단열재에 대한 수요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가동중단하라고 지시하는 등 취임 초부터 친환경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원전, 석탄발전소의 발전량이 감축된다면 점차 에너지 저소비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해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다”며 “전기요금의 원가부담이 산업경쟁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 등에 따라 전기요금의 점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미리 밝힌 것이다.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단열성능이 좋은 건자재를 찾는 소비자들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절감을 위한 핵심 건자재는 외단열재와 창호인데 LG하우시스는 두 분야에서 모두 국내 다른 기업들보다 경쟁우위에 서있다.
이 연구원은 “LG하우시스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건자재 라인업을 완성했다”라며 “LG하우시스는 고기능단열재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8%였던 국내 단열재시장 점유율을 2018년 19%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